작성일 : 23-11-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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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 온라인홀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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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이필창
 조회 :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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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정말요? 고마워라. 그럼 가벼운 운동 겸 함께 돌아볼까요? 호호호!”
“네, 부인. 호호.”
다복한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에 약혼자는 어쩐지 조금 머뭇거리다, 에밀리에게 작게 속삭였다.
“아마 반지는 빼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네?”
뭔가 잠깐 불안감이 들었지만, 벌써 저만치 움직이는 자작부인을 따라가기 바쁜 에밀리였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정신 차린 그녀는 드넓은 밭 한가운데 서 있었다.
농사일을 잠시 거들어보라는 부인의 권유였다.
그리고 그제야 반지를 빼라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좋은 옷과 구두를 준비한 것이 쓸모가 없었던 것처럼 치마 단과 잘 다듬은 손톱 끝까지 박힌 흙.
봄 농사인 갓 자란 새싹을 심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는 아니었다.
“에밀리 영애는 도시에서 자라 이런 거 좀 거부감이 있을 것 같지만, 이게 다 온전히 거둬져 저장고로 간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드는 성취감이 제법이랍니다. 어때요?”
“아……. 네. 이 정도는 저도…….”
실제로 매일 텃밭을 일구는 건 지금도 하는 일이었고, 자작은 영지를 가진 평민의 작위었기에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각오도 했었다.
그러나 아까부터 뭔가 불안했다.
어느 순간 하나둘 모여 이곳을 바라보는 수많은 눈길.
하나같이 복사라도 한 듯 일률적인 각진 턱.
“이제 다들 할 일을 마치고 온 사람들과 인사할 시간이 왔군요.”
“네? 영지민이 아니었나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 각진 턱은 이 지역 특정 종족이라고 말하라고.’
하지만 에밀리의 작은 바람은 헛되었다.
제대로 그들을 살피니, 족히 100명도 더 되어 보이는 데도 누구 하나 빠짐없이 서로서로 살가운 눈빛.
“좀 많죠? 다 새 신부를 보러온 일가의 가족들이랍니다. 전부 이곳에서 농사지으며 살고 있어요. 하지만 힘든 밭일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일가는 대대로 다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몸조심하느라 이렇게 밖으로 나올 일도 없을 거예요. 그러니 주로 남은 아이들을 봐주는 일을 하게 되겠죠. 호호호!”
“하하하! 조카가 빨리 보고 싶은데?”
“저도요. 호호호!”
“아부, 아부! 꺄하!”
그들의 짓궂은 웃음소리에 머쓱하게 얼굴을 붉히며 웃어 보이는 약혼자.
‘……그러니까 하나 두울, 세엣……. 한 식구당 적어도 10명.’
에밀리는 이 넓은 땅도, 그 온라인홀덤
큰 저택도.
모든 것이 한 핏줄의 인구수로 설명된 이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이제야 식사 자리에서 들었던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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