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9-0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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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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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클래식
 조회 :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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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태어나고, 학교와 회사다니고 아이들 낳고 살다가 50이 넘어서 시골에 내려왔습니다.
바닷가 어촌 마을이라서 참 좋은 것들이 많고, 건강해집니다.
상쾌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푸른 하늘, 맑은 바다와 어우러지는 석양, 그리고 밤하늘의 별과 달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시골에서의 삶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특히 생태계가 다르다보니 이웃들과의 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원래 놀던 물이 아닌지라 많은 다름이 있습니다. 시골 5년의 시간은 그 다름을 이해하기도, 익숙해지기도 하고, 억지로 밎추지 않고 내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만,
시골생활을 하면서 힘든 것은 친숙했던 사람들과의 거리감, 그로인한 외로움과 쓸쓸함인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부부관계가 썩 좋은 편이라서 둘이 재미지게 잘 놉니다. 그리고 가끔씩 보는 아들과 딸의 정겨움에 즐거워 하고, 지인들의 방문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조그마한 카페와 펜션을 운영한다는 것은 나이 들어서 내 일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울에 올라가 사람만나기는 힘듭니다.
주말과 공휴일이 바쁜지라, 그리고 먼 길을 찾아 오시는 손님들에게 예고도 없이 휴업이라고 하기가 미안한지라 예전에 어울리던 사람들은 제가 있는 곳으로 와야만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성인 내 사랑은 가끔 그들만의 리그(모여서 시간 보내는)가 그리워지곤 합니다. 이 문제는 해결이 잘 안되는거죠. 그래서 지인들이 그리워집니다.
대신에 다른 장점은 새로운 만남들입니다. 객지에서 사는 같은 처지인,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었던 사람들과의 만남. 그 나름 재밌고 즐거운 모임입니다. 그들과의 좋은 관계는 내 삶을 좀 더 행복하게 해줍니다.
또 하나의 만남은 고객들과의 만남입니다. 카페의 단골들, 펜션의 손님들과의 만남입니다.
특히 펜션 고객님들과의 만남은 항상 새롭고 즐겁습니다. 서비스업을 운영중인지라 친절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중에 서로 눈이 맞고, 즐거운 분들이 꽤 많습니다. 재방문하시고 또 오시고 자꾸 오시는 분들입니다.
2018. 7월에 오픈하고 3년째입니다. 그 중에서 기억나고 좋아하는 여러분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오픈하고 얼마되지 않어서 오신 대구의 신혼부부인데 펜션에서 숙박하시는 동안 즐거우셨다며 2주후에 또 오셔서 지내다 가셨습니다.
아니 집에 가시다가 우리를 위해 일부러 br31아이스크림을 사서 갖다 주고(차로 1시간은 더 걸렸을텐데), 내년 휴가떼 다시 올게요~~ 하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보니 저희 홈피에 장문의 여행후기를 올리셨는데, 캬~~ 그냥 좋은 말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덩치가 커다란 신랑분이 어찌 그리 작은 것들 하나하나 기억하고 쓰셨는지,. 우린 여러 번 보고 또 보고~~~
두 사람이 머무는 동안 얼마나 이쁘게 잘 노는지 우리 부부는 바라보기만 해도 그냥 흐뭇하고 즐거웠습니다. 정말 이쁜 부부였거든요. 그 이후에도 자주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 두 분 때문에 펜션이 영업장소가 아닌 사람들과의 만남을 즐거워 하는 장소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펜션을 운영하다보면 가끔 힘든 경우도 많이 벌어지는데 그냥 이해하고 즐거워하려 하고, 좀 더 챙겨주려고 하게 되는거지요.
제가 서서히 조금 더 인간다워지는 겁니다. 철도 들어 가고~~
'19년에는 안오시더라고요. 그래서 잘 지내나 궁금해 하기만 했습니다. 연락처는 있지만 왜 안오는데? 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언제인가 보게 되겠지~~
'그러다 올해, 20년 여름 휴가시즌에 남편분 성함으로 이전에 묶었던 방으로 예약을 하셨습니다. 그 전에는 아내분 성함으로 예약을 해서 처음에는 몰랐는데 남편분 성함이 홈피에 글쓴이와 같었기에 그 분들이겠지! 하고
우리 부부는 어찌 맞이할까를 고민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해 두고 모른 척 하고 오시기먼 기다렸지요.
당일이 되었고, 두 사람이 수박 한 덩어리를 들고 들어 오시는데 카페가 바쁠 때라,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처음엔 두 분인 줄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데, 아내분이 "저희 아시겠어요?" 그래서 보니 우리가 보고 싶던 두 분이었습니다.
즐겁게 맞이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방으로 안내해드리고, 방에 준비해 둔 작은 선물을 보시곤 좀 놀라시고~~
여전히 이쁘고 사랑스런 부부들입니다. 2박을 하는 동안 우리가 더 행복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원래 휴가는 짧지요.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같이 사진도 찍고, 그래도 두 분이 갈 때는 마음이 좀 허전하고~~
오늘은 그 이쁜 부부가 우리에게 행복과 감동을 전해주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강아지가 함께 있는 그림을 만들어서 택배로 보내주었습니다.
정말 이쁘고 사랑스런 그림이고, 마음이고 감사함입니다.
원래 제 원판보다는 훨씬 더 멋지고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제 아내와 하꼬 모두 맘에 듭니다.
오래 간만에 글을 쓰게 만들어준 그림입니다. 사람은 사람과 함께 행복해집니다.
제가 여기 시골에서 만나는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사람이 아름답고 감사합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려고 더욱 노력해야겠지요. 아름다운 영훈과 지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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